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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학/수학

「신박한 수학 사전」 - 벤 올린

by omicron2000 2026.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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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개념을 언어처럼 배우기

 저자 벤 올린은 수학 교사로, Math with Bad Drawings (https://mathwithbaddrawings.com/) 라는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여기에는 단순한 그림으로 각종 수학 개념을 설명하거나 수학도만의 농담을 올리기도 하고, 퍼즐을 공유하기도 한다. 즉 랜들 먼로의 xkcd의 수학 버전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사람도 선으로 된 스틱맨으로 그린다. 차이가 있다면 벤 올린은 눈과 입도 그린다는 정도? 랜들 먼로처럼 책도 몇 편 냈는데,「위험한 과학책」이랑 비슷한 건「이상한 수학책」이라고 따로 있고, 이건 수학 교사라는 입장을 살린, 일종의 수학에 대한 입문서이자 교육서다. 저자는 수학도 하나의 언어 체계라는 관점으로, 수는 명사 (임의의 수가 들어가는 문자 x, y 등 변수는 대명사), 사칙연산 등 산술 행위는 동사 (사실 덧셈은 그보단 전치사나 접속사에 가깝다고 한다), 등식과 부등식 등 대수적인 개념은 영어의 문법에 해당한다며 각 장을 통해 설명한다. 마지막 4장에는 수학적인 표현을 숙어처럼 다룬다.

 수포자들에게 수학을 쉽게 알려준다는 책도 굉장히 많고, 수학을 언어로 설명하려는 책도 그만큼 많다. 그중에서「신박한 수학 사전」만의 특징이라면, 수학 교사라는 자신의 입장을 온전히 활용한다는 점이 있겠다.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이 어려워했던 부분을 들기도 하고, 교육학 연구도 인용하는 등 여러모로 교육학적인 접근에 적극적이다. 덕분에 학생보다는 교사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내용상으로도 초등학교 때나 배울 법한 극도로 기초적인 수 세기부터 시작해 몇 가지를 제외하면 중학생 정도만 되어도 이 책에 모르는 개념이 없을 정도이다. 대신 이를 수학적이고 정밀하게 짚다 보니 분량이 제법 있고, 기하학이나 통계학 같은 분야는 분량상 언급도 거의 없다. 가장 기초적인 수학을 가장 꼼꼼하게 다룬다고 보아도 좋겠다.

  사실「신박한 수학 사전」에서 정말로 '신박한' 부분은 4장, 숙어 파트다. 수학 사전이라는 테마에 가장 어울리는 부분이기도 한데, 수학자들이 쓰는 수학 용어들을 나열하면서 수학자들이 어떤 상황에서 해당 표현을 쓰는지,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어떤 경우에 쓸 수 있는지 각각 한 컷의 만화로 소개한다. 책의 대상 독자는 수학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 수학 숙어도 잘 모를 것이고, 오히려 수학을 좀 접해본 사람이 봐야 재밌는 부분이긴 하나, 원래 저자가 블로그에서 하는 게 이런 쪽에 가깝다. 기본적으로 유머 센스와 그림이 적절하게 조합되어 보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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