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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스릴러

「미필적 고의」 - 기윤슬

by omicron2000 2026.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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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런 순간이 그때 그 단 한 순간뿐이었을까?

 미필적 고의라는 것은, 본인이 적극적으로 의도한 것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행동이 특정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지한 상태에서 그 행동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확정적 고의는 아니지만, 그 또한 고의로 한 행동이라 본다는 것이다. 변호사와의 결혼을 통한 신분 상승을 앞둔 주인공 현주는 저자의 말에 따르면 '자기 행복을 위해 타인의 인생을 기꺼이 버릴 수 있는 사람'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의붓동생 유미를 이용해 자신의 삶을 개선하려 하다가, 기어이 유미가 죽는 사건까지 발생하고 만다. 제목대로 미필적 고의로 인한 살인인 셈이다. 이후 누군가 자신의 동생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현주를 스토킹하며 위협하는데, 현주의 과거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며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점차 입장이 역전되기 시작한다.

 현주가 알지 못했던 인생의 트릭은 모든 사람과 사건이 서로 이어져 있다는 것,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나의 행동이 돌고 돌아 결국 내게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본문에도 언급되는 업보와도 비슷하다. 현주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유미의 인생에 수차례 피해를 입혔지만 행복해지지 못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유미에게 한 짓의 일부만 하지 않았어도, 현주는 그만큼 불행해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화재 위험만 알렸어도 스토킹을 당하지 않았을 것처럼 말이다. 지금의 삶은 지금까지의 행동에서 비롯된 나비 효과의 집합인 셈이다.「미필적 고의」에는 두 가지 결말이 존재한다. 하나는 지금까지 대로 살아가는 것, 또 하나는 자신도 잊고 있던 선의에 인생의 방향을 다시 잡는 것.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아왔든 간에, 앞에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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