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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학/음식

「프랑스의 식문화」- 오카모토 카노코

by omicron2000 2021.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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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식문화

파리의 레스토랑의 수는 도쿄와는 비교도 할 수 없다. 그건 도쿄의 음식점들처럼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라 그것과는 완전히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닐까. 어쨌거나 중류 이하의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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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작가가 쓴 책이라고 해서 단편소설일 줄 알고 읽었는데, 사실은 제목대로 '프랑스의 식문화' 자체를 다루는 짧은 수필이었다. 프랑스의 레스토랑과 와인부터 시작해 개구리 요리, 달팽이 요리 에스카르고, 돼지고기 요리 등이 언급되며, 각 요리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일화 등이 담겨 있다. 예를 들자면 돈까스와 포크 커틀릿은 비슷한 요리라 느껴질 수 있지만 막상 주문하면 생각한 것과 다른 것이 나온다는 식이다.

 프랑스와 일본이 본격적으로 교류를 시작한 19세기는 일본에서 탈아입구론이 대두되며 아시아를 벗어나 유럽 선진국의 반열에 들자는 주장이 힘을 얻던 시기였고, 그 일환으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선진국들의 정치 체계나 군사 제도 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에는 그 문화를 동경의 대상으로 삼았는데, 이런 풍조는 현대까지도 이어져 프랑스에 환상을 가진 사람들이 직접 프랑스를 방문했다 괴리감에 충격을 받는, 파리 신드롬이라는 현상이 생길 정도이다. 더구나 프랑스는 미식의 나라로 유명하고, 그것도 고급 레스토랑이 즐비한 파리에 갔으니 「프랑스의 식문화」에서는 프랑스의 식문화에 대한 찬양이 있을 법도 하지만 의외로 그렇지만도 않다. 저자는 맛있는 요리도 있었던 한편 자신의 비위에 맞지 않아 먹지 않은 음식도 있었다고도 말한다.

 방송이나 책 등지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호들갑을 떠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허나 정반대로 「프랑스의 식문화」는 호들갑을 떨지 않는 것을 넘어 무미건조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표현이 담담하다. 특별히 정보 전달을 위해 쓴 글도 아닌데 이런 문체를 가진 것이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솔직한 수필이 되었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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