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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학/철학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by omicron2000 2022.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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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게릭 병에 걸린 노은사의 마지막 강의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루게릭 병에 걸리기 전까지 브랜다이스 대학에서 평생학생들을 가르친 노교수 모리 슈워츠. 노교수가 20년만에 만난 제자와의 매주 한번의 만남에서 들려준 진정한 인간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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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치 앨봄은 현재 영혼을 위로하는 글을 쓰는 작가로 유명하지만, 처음부터 그런 작가는 아니었다. 본래 그는 운동선수들을 따라다니며 스포츠 관련 기사를 쓰는 기자였다. 그러던 중 그는 우연히 대학 시절 코치라 불렀던 스승 모리 슈워츠를 다시 만나게 되어 그가 루게릭 병 투병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꾸준히 찾아와 대화를 나누기로 한다. 미치는 항상 화요일에 그를 만나러 왔으며, 그들은 스스로를 화요일의 사람들이라고 부른다. 제목이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인 것은 그 때문이다. 모리는 미치와의 만남 이외에도 <나이트라인>이라는 TV 쇼에 출연해 세 번에 걸친 인터뷰를 가졌는데, 그 덕에 이들의 이야기는 유명해져서 영화로도 나왔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몇 달에 불과한 시간동안 두 명이 나눈 대화일 뿐이지만, 수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몇 년의 강의로도 대신할 수 없는 가르침이기도 했던 것이다.

 미치가 찾아올 때마다 모리는 마치 준비라도 했던 것처럼 미치의 물음에 답해준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나 어떻게 죽음을 받아들일지에 대해서다. 그리고 그 주제는 대부분 사랑으로 귀결된다. 일례로 모리는 자신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의 어머니는 병에 걸려 죽었고, 그의 아버지는 무뚝뚝해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부모님에게 사랑을 표현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미치에게 자신과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말라고 경고한다. 마침 미치는 연락하지 않는 동생이 있었고, 모리의 가르침이 끝난 뒤 통화를 하며 관계를 회복한다. 이처럼 모리는 자신이 겪은 것을 대물림하지 않고 개선하여 다음 세대로 전해줄 수 있었던 사람이다. 그는 미치를 아들과 같이 사랑했으며, 미치 또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를 표현할 것을 권한다. 세상에는 사랑밖에 없으니 말이다.

 이 책은 언뜻 보면 모리가 중심이 되어 그가 하는 말을 미치가 받아 적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모리가 아니라 미치 본인이라고 할 수 있다. 모리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교수 시절 서로 코치와 선수라고 부르던 학생이 내게 찾아온다면, 그것도 매 주 좋아하는 음식을 사 오며 오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대화를 사랑하는 모리 교수에게 이보다 좋은 일이 더 있을까? 그는 기꺼이 인생의 마지막 강의를, 아니 선수에게 마지막 코칭을 내려주며 누구보다도 행복했을 것이다. 그리고 미치 앨봄은 그의 뜻을 이어받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파하는 작가가 되었으니 모리 또한 기뻐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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