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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학/자연과학

「위험한 과학책」 - 랜들 먼로

by omicron2000 2025.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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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하게 과학하기

 빛의 속도로 야구공을 던지면 어떻게 될까? 과학적이고 재미없는 답변을 하자면, 당연히도 광속에 도달할 수 없다. 손실 없이 무한한 운동 에너지를 공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무한한 에너지원이 있다면? 그래도 불가능하다. 광속에 근접하기도 전에 야구공이 마찰열로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이런 유치한 질문을 할 때 이 정도의 의문은 유치한 가정으로 넘겨야 하는 법이다. 아무튼 투수가 광속구를 던지고 아무튼 야구공이 마찰을 견딘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마찰열로 불이 붙을까? 강력한 바람이 불까? 아니다. 더 심각한 일이 발생하는데, 바로 야구공을 구성하는 원자와 공기의 원자가 핵융합을 일으켜 수소폭탄처럼 거대한 폭발이 발생한다. 여기에 야구 룰도 적용시킨다면 타자는 몸에 맞는 공으로 1루로 진루하게 된다.「위험한 과학책」은 이렇게 실제로 일어날 리도 없고 일어날 수도 없는 과학적인 의문을 독특하게, 하지만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비과학적인 가정을 하고 과학적으로 분석한다는 말이 이상하지만, 실제로 그렇다.

 이 책은 사실 유명 웹코믹 xkcd에서 일부 에피소드를 번역해 엮은 것이다. 저자 랜들 먼로는 NASA에서 일했던 공학자로, 그는 이공계 종사자들이 공감할 만한 소재를 가벼운 만화로 풀어낸다.「위험한 과학책」은 그중 What if라고 하여 독특한 의문을 제 나름대로 과학적이고 유머러스하게 분석하는 코너를 모은 것으로, xkcd에는 과학도가 아니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많지만 What if 시리즈는 과학적인 해설이 붙어 과학을 잘 모른다 해도 이해가 수월하다. 어쩌면 과학에 대한 흥미를 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이공계 종사자가 아닌 사람들에게 적합할지도 모른다. <스타 워즈>에 등장하는 요다의 포스로 발전기를 돌리면 어느 정도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까? 처럼 특정 분야의 팬에게 관심이 갈 주제도 있다.

 이런 의문이 과학적인 관점에서 어떤 의미가 있고, 그 의문을 분석하는 것은 무슨 가치가 있냐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만, 이렇게나 재미있는데 그게 대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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