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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학/수학

「수학선생님도 몰래 보는 수학책」- 샤르탄 포스키트

by omicron2000 2020.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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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선생님도 몰래 보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수학선생님도 몰래 보는 수학책(선생님 시리즈)
『수학 선생님도 몰래 보는 수학책』은 덧셈부터 시작해서 복잡한 계산에 이르기까지 차근차근 익히면서 여러 개념이 서로 맞물려 있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너무 쉽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건너뛰어도 좋고 그러다 막히면 다시 앞으로 돌아오면 된다. 이 책은 절대로 교과서가 아니다! 이 책은 일상생활에서 부딪힐 만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요령을 알려줄 것이다. 예를 들어 집에 칠할 페인트의 양을 계산하는 방법이나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이동 시간을 계산하는 방법 등을 익히고 연습해 볼 수 있다. ‘1부터 100까지 소수가 몇 개 있는지?’ ‘소수가 뭐지?’ ‘큰 수들의 나눗셈’ ‘그림으로 하는 곱셈’… 다양한 난이도의 멋진 수학 이야기들이 술술 읽히는 신기한 수학책. 몇 가지 외워뒀다가 한번 써먹으면 당신을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이 달라진다.
저자
샤르탄 포스키트
출판
봄봄스쿨
출판일
2015.06.15

 수학은 논리의 학문이다. 누군가 수학을 왜 배우냐고 묻는다면 그 대답은 '논리적 사고력을 함양하기 위해서'이다. 수학에서는 명제를 만들 때 엄밀한 과정을 거쳐야만 하고, 이 때문에 단순한 정리라도 증명이 매우 길고 복잡해지는데, 이를 통해서 논리적인 사고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학을 배울 때 처음부터 엄밀하게 배우기에는 무리가 있다. 예를 들어 보자. 원의 넓이를 알아내려면 적분을 해야 하는데, 적분을 하기 위해선 극한을 이용해야 한다. 극한을 엄밀하게 정의하기 위해서는 입실론-델타 논법을 활용해야 하나, 이쯤 되면 난이도가 너무 높아져 배우는 때가 늦어진다. 그래서 처음 원의 넓이를 배울 때에는 원을 잘게 오려서 붙인다는 식으로 설명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논리적으로 썩 적합하다고 할 수 없는 이런 방식은 수학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전까지는 어쩔 수 없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암기하는 것도 맞는 방법이라 보기는 힘들다. 암기한 것은 오래 가지도 않고, 그러면 나중에 수학을 배우더라도 이해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수학에 대한 이해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 과정에 도움을 준다.

 「수학선생님도 몰래 보는 수학책」은 그 제목답게 수학시간에 직접 다루는 내용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분명 중학교 수준의 수학을 다루는 것은 맞지만 학생들이 어려워할 만한 부분이나 흥미로운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따라서 일반적인 수학책과는 달리 특이한 내용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음수와 음수를 곱하는 내용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양수와 양수를 곱해 양수가 나오고 양수와 음수를 곱해 음수가 나오는 것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음수와 음수의 곱이 양수라는 것은 의아해한다. 이 책에서는 달리기를 하는 사람을 통해 이를 간단히 설명한다. +와 -를 부호가 아닌 방향으로 생각하고, 양수는 오른쪽, 음수는 왼쪽이라는 것이다. 그 설명대로면 양수와 양수의 곱은 오른쪽을 보고 앞으로 뛰는 것이므로 양수, 음수와 양수의 곱은 왼쪽을 보고 앞으로 뛰므로 음수, 마지막으로 음수와 음수를 곱하는 것은 왼쪽을 본 채로 뒤로 달리는 것과 같아 결과적으로는 오른쪽으로 가는 양수가 된다. 음수와 음수의 곱에 대해 지금까지 본 모든 설명 중 가장 직관적이고 이해가 쉬운 설명이었다.

 이처럼 「수학선생님도 몰래 보는 수학책」은 완전하지는 않을지라도 수학을 쉽고 재미있게 익히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너무 딱딱한 이미지를 주지 않기 위해서 책 중간중간에, 아니 책 대부분에 걸쳐 수학과 관련된 농담도 곁들이는데, 서양식 감성이 짙게 드러나는 유머지만 그렇다고 재미있지 않은 것은 아니다. 중학생 나이 정도의 학생이 읽는 것이 최선이나, 성인이 보아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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