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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학/예술

「신윤복의 혜원풍속도첩」- 신윤복

by omicron2000 2021.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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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양반들의 풍속을 20점의 그림에 담다

 

신윤복의 혜원풍속도첩

신윤복의 혜원풍속도첩

book.naver.com

 혜원은 신윤복의 호다. 풍속은 말 그대로 당시 유행하던 풍습 등을 뜻하고, 도첩이란 그림을 모아서 엮은 책을 말한다. 즉 혜원풍속도첩이란 신윤복이 본 사람들의 문화를 그림으로 그린 뒤 모은 그림첩이라는 말이다. 그 제목대로, 혜원풍속도첩에는 조선 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그림이 20장 수록되어 있다. 각 그림마다 상황을 나타내는 네 글자의 제목이 붙어 있어 한자에 조예가 있다면 어떤 상황을 그린 것인지 알 수 있지만, 워낙 직관적으로 그려졌기에 제목 없이 그림만 보고도 상황 파악이 쉽다.

 혜원풍속도첩의 특징으로는 그림의 소재가 굉장히 다양하다는 점이 있다. 평민 계층을 주로 다룬 김홍도와 대조적으로 신윤복은 양반들의 그림을 많이 그렸는데, 그렇다고 양반만 다룬 것은 아니라서 승려나 기생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등장인물들의 신분을 차치하더라도 그림의 배경이나 상황 또한 다양해서 무당이 굿을 하는 장면을 다룬 <무녀신무>나 기생이 칼춤을 추는 <쌍검대무> 등, 역사적 사료로 사용될 만한 작품이 많다. 심지어 <단오풍정>에서는 멱을 감는 여성들이 등장하고, <유객쟁웅(혹은 유곽쟁웅)>은 유곽에서 웃통을 벗고 (무려 양반이!) 싸우려는 장면을 다루며, <월하정인>은 밤중에 남녀의 은밀한 만남을 소재로 하는데, 이런 상황은 신윤복이 대체 어떻게 보고 그렸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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