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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학/기술과학

「플라이 투 더 문」- 마이클 콜린스

by omicron2000 2020.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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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고독했던 사나이의 우주 회고록

 
플라이 투 더 문(인류 달착륙 50주년 특별판)
아폴로 11호 사령선 조종사 마이클 콜린스가 직접 기록한 달로 떠난 사람들의 생생한 분투기. 인류 달 착륙 50주년을 맞아 개정증보 특별판으로 펴냈다. 우주에서 연속 최장 기간 거주한 우주 비행사 스콧 켈리의 서문과 검색으로 찾을 수 없는 희귀 사진들을 추가했고 새로이 발견된 우주과학적 지식들을 반영했다. 마이클 콜린스는 우주인으로 선발되는 과정부터 달 착륙이라는 위업을 이루기까지의 긴 여정을 지루할 틈 없이 생생하고 위트 있게 묘사한다. 달 착륙은 50년 전에 이루어졌지만,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마이클 콜린스와 함께 우주에 다녀온 듯한 흥미진진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마이클 콜린스
출판
뜨인돌출판사
출판일
2019.07.31

 1969년 발사되어 최초로 달에 착륙하게 되는 유인 우주선, 아폴로 11호에는 세 명의 우주 비행사가 타고 있었다. 한 명은 최초로 달을 밟았다는 것으로 유명한 닐 암스트롱, 또 한 명은 <트랜스포머> 등 영화에도 출연하고 <토이 스토리>의 주인공인 버즈 라이트이어의 모델로도 잘 알려진 버즈 올드린인데, 정작 마지막 한 명인 마이클 콜린스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도 엄연히 아폴로 11호의 세 승무원 중 한 명이지만, 그는 달을 밟지 못했기 때문이다. 동료들이 착륙선을 타고 달 표면에 내려가 깃발을 꽂고 월석을 채취하며 탐사를 하는 사이 그는 달 상공의 사령선에 홀로 타고 있었고, 이 때 그는 인류 역사상 가장 고독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혼자 달에 착륙하지 못했던 것도 그렇고, 암스트롱과 올드린은 함께 있었지만 혼자 팀에서 떨어져 있던 것도 그렇고, 그다지 유명세를 얻지 못한 것까지 따져보면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는 불행하지 않았다.

 책은 그가 우주 비행사가 되기 전부터 시작해 훈련을 거쳐 아폴로 11호 계획을 진행하고 돌아오기까지의 긴 과정을 다룬다. 이 점만 본다고 해도 우주 비행사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령선에서 그가 느낀 점을 서술하는 부분이다. 그는 사령선에서 혼자 있는 순간이 놀랍게도 즐거웠다고 하기 때문이다. 자신만 달을 밟지 못했다는 것을 아쉬워하지도 않고, 오히려 지구를 감상할 수 있었던 것에 만족하였다. 함께 우주에 간 동료 중에서 닐 암스트롱은 지나친 유명세에 부담스러워했고, 버즈 올드린은 다른 사람들과 마찰을 빚는 경우도 있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달에 간다는 중요한 업적을 이루어냈음에도 불구하고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은 어찌보면 현명한 선택이었다.

 「플라이 투 더 문」에서 다루는 달 탐사에 대한 지식이 사실 특별한 것은 아니다. 관련된 전문 서적을 읽거나 인터넷에 검색을 하는 것으로도 NASA의 연구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이 가지는 가치는 저자가 마이클 콜린스라는 점에 있다. 우주에 가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가 그랬던 것처럼 우주선에 혼자 남겨져도 이를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없을 것이며, 최초로 달에 착륙할 수 있는 영광을 눈앞에 두고도 상공에서 대기하는 것을 선택할 사람은 더욱 적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명예보다는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며 경치를 감상하기를 택했다. 오히려 그 경치를 볼 수 있었던 사람은 자신밖에 없었다며 고독을 즐겼는데, 이는 우주비행사가 아닌 우리의 삶에도 조언이 될 만한 태도이다. 대외적으로 유명해지는 것보다 나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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