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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학/전기

「닐스 보어」- 짐 오타비아니

by omicron2000 2020.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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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신사적인 동시에 가장 명석했던 물리학의 거인에 대한 이야기

 
닐스 보어(푸른지식 그래픽 평전 5)
이 책은 교과서에 실린 원자 모형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닐스 보어의 이론과 일대기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 닐스 보어가 양자역학의 토대를 만들과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아인슈타인과 슈뢰딩거, 하이젠베르크 등 동시대 유명한 과학자들과 벌였던 치열한 논쟁과 연구과정을 그래픽노블이라는 방식으로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
짐 오타비아니
출판
푸른지식
출판일
2015.04.02

 원자의 '보어 모형'으로 잘 알려진 닐스 보어는 덴마크의 물리학자로, 원자론과 양자역학에 큰 공헌을 해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이 책은 그의 일생과 과학적 업적을 만화의 형식으로 그려낸 그래픽 평전이다. 과학자들, 특히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들의 경우에는 다른 부분은 생략하고 과학적 업적만 추려내서 알려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단순 교양과학서적이 아닌, 닐스 보어의 인생을 담은 평전이기에 그의 성격이나 다양한 일화를 소개한다는 특징이 있다

 
보어는 무뚝뚝한 성격이었지만 평소 대단히 정중하고 조심스럽게 말을 했다고 전해진다. 예를 들자면 다른 사람에게 큰 소리로 화를 내지도 않았으며, '우리는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는 것이 정말로 못마땅한 상황에나 하는, 강도높은 표현일 정도였다. 이 때문인지 그는 무뚝뚝한 성격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과 원만한 인간관계를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다만 그도 살면서 단 한 번, 다른 사람도 아니고 조수였던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와 다툰 적이 있었는데, 코펜하겐에서 일어난 이 사건은 보어와 관련된 일화라고 하면 가장 유명한 것 중 하나이다.

  '코펜하겐 사건'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하이젠베르크는 불확정성 원리를 보인 독일의 물리학자로, 보어의 조수로 일한 적이 있는만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발발 후 하이젠베르크는 나치에 협력하게 되고, 보어는 미국으로 피난가려 했으나 미처 가지 못해 나치 치하의 코펜하겐에 남게 되었다. 이런 도중 하이젠베르크가 코펜하겐으로 보어를 찾아갔고, 그들 사이에 벌어진 논쟁이 바로 코펜하겐 사건이다. 주 쟁점은 하이젠베르크가 참여한 독일의 원자력 프로젝트에서 원자폭탄의 기술적 실현 가능성에 대한 것이었다고 한다. 이 논쟁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오고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중요한 점은 보어가 과학의 무기화 자체에 극도로 부정적이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보어의 모습은 과학자들에게 있어서 모범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정직하고 성실하며, 과학적인 능력도 뛰어난데다가 무엇보다도 과학의 위험성에 대한 자각이 있었다는 점이다. 원자폭탄 말고도 과학은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간 데에 책임이 있다. 전쟁이 발생했을 때 민간인들을 지키고 전쟁을 최대한 빨리 끝내기 위해 과학이 사용된 것도 맞지만 독가스의 개발 등 단순히 사람을 죽이는 것에만 치중한 기술도 엄연히 존재했기 때문이다. 전쟁은 특별한 경우라고 하더라도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거나 연구윤리를 지키지 않는 것으로 피해를 입는 사례는 지금도 보고되고 있다. 이런 만큼 닐스 보어 생각과 사상은 현대의 과학자들이 마땅히 본받아야 하는 부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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