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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학/사회과학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허지원

by omicron2000 2021.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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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과 임상심리학으로 나를 위로하는 법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개정판)
‘내 본모습을 알면 모두 떠날 거야.’ ‘나를 싫어하면 어쩌지? 실패하면 어쩌지?’ ‘이렇게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낮은 자존감, 애정 결핍, 완벽주의, 불안과 우울 등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스스로 시험에 들 때가 있다. 마음을 다잡고 남들처럼 살아보려고 심리학 책이나 자기계발서를 들춰보곤 하지만 ‘증상’은 나아질 기미가 없다. 무엇이 문제일까? 어떻게 해야 할까? 뇌과학 연구 성과를 통해 심적 고통의 과학적 원인을 밝히고, 임상심리학 상담 사례를 토대로 깜짝 놀랄 만큼 세심하고 친절한 위안을 건넨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가 최신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그간의 연구 성과를 업데이트해 위로와 해법의 과학적 근거를 보강했다. 전문용어를 쉽게 풀어써 가독성을 한층 끌어올렸고, 책 전반에 걸쳐 글을 더욱 매끄럽게 다듬었다. 또,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미래를 써갈 용기를 북돋우는 5부에 두 꼭지(‘낙관주의와 희망 사이에서’ ‘이기는 싸움을 할 것’)를 추가해 위안과 희망의 메시지는 더욱 짙어졌다.
저자
허지원
출판
김영사
출판일
2020.11.09

 책에도 유행이 존재한다. 2000년대 초에는 자기계발서 열풍이 불어 끝없이 노력하라는 책이 많았다. 어떤 문제가 생기든 그것은 자신의 노력이 부족한 탓이니 누구라도 노력만 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렇게 노력만을 강조하는 것에 지쳤는지, 사람들은 이제 힐링을 위한 책을 읽는다. 그때와는 정반대로 내 삶이 아무리 힘들지라도 내 잘못이 아니며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도 된다는 책이다. 요즘 서점에 가면 이런 책이 서가에 가득한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어느 정도 효과가 있어서 그만큼 책이 인기도 있는 것이겠지만, 문제를 모두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것도, 모두 외부의 탓으로 돌리는 것도 썩 바람직하지는 않다.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는 실제로 사람의 심리에는 무지하고 자신의 이야기만 할 줄 알던 기존의 자기계발서나 '힐링' 서적과는 달리, 뇌과학과 임상심리학을 기반으로 하여 과학적이면서도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책을 펼치면 우선 저자가 심리치료 연구에 종사하는 현직 심리학 교수라는 점이 눈에 띈다. 그래서인지 책의 구성 또한 그에 맞게 되어 있다. 각 장마다 자존감이나 불안 등 주제가 주어지면 저자가 실제로 한 면담 중 해당 주제와 맞는 일화를 소개하고, 그 뒤에 임상심리학·뇌과학 관련 전문 지식을 토대로 한 해결 방법을 설명하는 식이다. 독자는 자신의 경험을 실제 사례와 비교함으로써 이런 상황을 겪는 것이 자신만이 아니며, 자신과 같은 증상을 겪은 사람들 중 이를 극복해낸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거기에 더해 이 책이 제시하는 해결 방안은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있는, 실제 심리학의 치료법이기 때문에 더욱 신뢰할 수 있다.

 정신적 스트레스와 어려움은 누구나 살면서 겪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원인은 자신의 외부에 있을 수도 있고, 내부에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바로 자신에게 있다는 점이며, 그렇기에 자기 자신을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하는 것이다.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는 감성적인 말 없이, 뇌과학과 임상심리학에 기반한 논리로 이를 설명하며 독자를 위로한다. 차갑고 딱딱하게만 느껴지는 과학이지만, 여기에서만큼은 다른 어떤 말보다 현실적이고 냉정한 한 마디가 더 위로가 되는 것이다.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는 입에 발린 소리보다 진실이 더 따뜻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다.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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