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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학/자연과학

「이종필 교수의 인터스텔라」- 이종필

by omicron2000 2020.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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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이종필 교수의 인터스텔라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SF 영화 《인터스텔라》, SF영화이지만 휴머니즘을 동반하며 영화 속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중력, 블랙홈과 웜홀, 5차원 등 다양한 과학이론의 등장이 관객들의 지적 호기심을 유발시키며 영화의 인기를 더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과학이론이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이에 평상시 물리학과 우주론에 관한 관심과 열의를 보인 저자 이종필이 『이종필 교수의 인터스텔라』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우주학 강의를 펼쳐 보인다. 이 책은 영화 《인터스텔라》에 등장하는 여러 이론들과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여러 이론들, 그리고 영화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다른 과학이야기도 함께 다룬다. ‘밤하늘은 왜 어두울까’라는 천상의 비밀에서 시작된 과학의 역사부터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을 통해 알게 된 그래비티,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과 일반상대성이론 개념, 그리고 블랙홀과 웜홀, 우주와 은하, 4차원을 넘어선 덧차원 등 물리학과 우주론 강의로 영화의 궁금증 해결 뿐 아니라 본문에 일러스트를 삽입해 이해를 한층 돕고 있다.
저자
이종필
출판
동아시아
출판일
2014.12.10

 2014년 개봉한 <인터스텔라>는 국내에서만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전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한 흥행에 성공하였다. <다크 나이트> 시리즈와 <인셉션>으로 잘 알려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각본가인 조너선 놀란이 저명한 천체물리학자 킵 손 교수에게 자문해 만든 이 영화는 수려한 영상미와 과학적인 블랙홀의 묘사로 많은 찬사를 받았다. <인터스텔라>가 과학적 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바이지만, 최신 물리학 이론의 적절한 반영이 가장 큰 특징이었기에 물리학을 잘 모르는 관객 입장에서 영화를 완전히 즐길 수 없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에 다양한 활동으로 대중과학에 힘쓰고 있는 물리학자 이종필 교수가 영화에 나온 과학이론을 모아서 쓴 책이 바로 「이종필 교수의 인터스텔라」이다.

 사실 2014년에 <인터스텔라>가 개봉하였고, 같은 해에 이 책이 출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한동안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다 최근에 와서야 읽게 되었는데, 이는 순전히 내가 그 영화를 썩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막상 책을 읽고 보니 영화에 대한 소감과는 별개로 우주론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했다. 오히려 영화와 무관한 책으로 냈으면 그 때 읽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였다.

 이 책은 제목과는 다르게 단순히 <인터스텔라>의 물리학만을 다루는 책이 아니다. 그보다는 현대 천체물리학 전반을 다루는 책이라 보는 게 더 적절할 듯하다. 빅 뱅 이론부터 우주의 팽창,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까지 수십 년 전부터 지금까지 발견된 사실을 요약하는데, 저자가 숙련된 교수인만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는 점이 매력이다. 영화를 본 일반인들을 주 대상으로 했기에 복잡한 공식이나 수학 계산은 넘겨두고 직관적 이해를 기반으로, 기초적인 내용에서 시작해 놀랄 만큼 자연스럽게 최신 연구결과에 도달한다. 그렇다면 가볍고 쉬운 내용만 들어있지 않냐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교양과학서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어려운 이론을 쉽게 풀어쓴 것에 가깝다. 이런 장점들을 종합해보건대, 관심을 끌기 쉬운 제목과 읽기 쉬운 문장, 그리고 잘 설명된 자세한 과학 지식이 담긴, 교양과학서의 모범이라 부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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