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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스릴러

「스켈레톤 크루」- 스티븐 킹

by omicron2000 2020.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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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이 가장 소름끼치는 시간

 
스켈레톤 크루(상)
-
저자
스티븐 킹
출판
황금가지
출판일
2014.03.18

 스티븐 킹은 현재 살아있는 작가 중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나 주 분야인 호러·스릴러 장르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으며, 그 인기에 힘입어 많은 작품이 영화화되기도 하였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샤이닝>이 있는데, 잭 니콜슨의 열연에 힘입어 역사상 가장 무서운 공포영화라는 타이틀을 얻은 작품이다. 하지만 원작자인 킹 본인은 결말 부분에 지나친 각색이 이루어졌다고 하여 이 영화에 불만을 가졌고, 그 외 다른 작품의 경우에도 평단과 작가의 생각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잦았다. 반대로 영화 평론가들에게도 고평가받고 원작자도 적절한 각색에 만족한 영화로는 <미스트>가 있다. 안개가 짙게 깔리고 정체불명의 괴물이 나타나자 수퍼마켓 안에 갇힌 사람들을 다룬 영화로, 종교적 광기와 영웅주의에 대한 비판을 잘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미스트>의 원작이 실린 단편집이 바로 「스켈레톤 크루」이다.

 <미스트>의 원작인 「안개」를 포함한 여러 단편들은 대부분 호러소설이지만 공포의 주체는 저마다 다르다. 안개일 수도 있고, 정체불명의 괴물일 수도, 심벌즈 치는 원숭이일 수도 있다. 스티븐 킹이 초자연적이거나 정신적인 공포를 주로 다루는 데에 비해서 특이하게도 호랑이를 소재로 한 작품도 있다. 정확히는 의외의 장소에 호랑이가 있다는 점, 그리고 그 의외성 때문에 호랑이가 있다고 말해도 사람들이 믿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한 것이긴 하지만 소재의 특이성만으로도 「호랑이가 있다」는 상당히 인상적인 단편이다. 이렇듯 소재에 대한 제약이 없기 때문에 여러 단편이 실려있지만 공포를 주는 방식이 저마다 다르다.

 호러소설 작가로 알려지긴 해도 장르문학 전반에 걸친 작품을 쓰고, 순문학으로서도 인정받는 스티븐 킹인만큼 여기에 실린 모든 작품이 호러소설은 아니다. SF나 판타지 장르의 단편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것이 「신들의 워드프로세서」이다. 이 단편에서는 입력하는 내용대로 현실이 바뀌는 워드프로세서가 존재해 주인공은 잘못되었다 생각한 자신의 가족관계를 완전히 바꾸어버린다. 주인공 입장에서는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 것이겠지만 워드프로세서의 힘으로 없어져버린 원래 아내와 아들을 생각한다면 해피엔딩으로 생각하기만은 어려운, 꺼림칙한 작품이다. 이처럼 「스켈레톤 크루」는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작품들을 모아놓아 제각각이지만 '소름끼친다'는 점만은 일관적이다. 분야와 소재에 관계없이 이런 소름끼치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스티븐 킹의 능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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