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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학/예술

「콜드플레이」- 뎁스 와일드, 맬컴 크로프트

by omicron2000 2020.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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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어떻게 최고의 밴드가 될 수 있었는가

 
콜드 플레이(양장본 HardCover)
브릿 어워드 26회 노미네이트, 9회 수상 그래미 어워드 32회 노미네이트, 7회 수상 2000년대 이후 가장 성공한 밴드, 콜드플레이 콜드플레이 팀 결성부터 세계 최정상에 오르기까지 지난 20년간의 모든 이야기를 담았다. 크리스 마틴, 윌 챔피언, 조니 버클랜드, 가이 베리먼과 ‘5번째 멤버’ 필 하비의 거의 모든 역사를 담은 350여 장의 사진과 글들. 첫 공연부터 팬들도 잘 모르는 멤버 각각의 사연까지,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연속으로 펼쳐지는 이 책은 유일무이한 콜드플레이 아트북이며 현재진행형 전기다. 이야기는 마치 앨범을 차례로 듣는 것처럼 연대순으로 구성되었다. 크리스와 조니가 살던 캠든 로드 268번지 합주 시절부터 웸블리 스타디움 4회 공연 전석 매진을 기록할 때까지, 이 밴드의 내밀한 기록을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다. 기타를 들고 캠퍼스를 어슬렁거리던 대학교 1~2학년 친구들이 모여 만든 밴드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그들의 장인 정신과 음악을 향한 순수한 열정은 크고 작은 장애물을 훌쩍 뛰어넘는다. 앨범이 나올 때마다 순식간에 대중을 사로잡듯, 그들의 이야기 또한 눈길을 뗄 수 없다. 그들의 음악처럼 때로 압도적이고, 때로 따스하며, 때로 환상적인 이야기들이 이 책에 꼭꼭 눌러 담겼다. 응집된 매력은 책을 펼치는 순간 폭발하며 우리를 또 한 명의 콜드플레이 일원으로 이끌어준다. 콜드플레이를 사랑하는 팬과 아티스트들이 묻는다. 어떤 특별함이 이 밴드를 20년 동안이나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올려놓은 걸까? 이 책은 그들이 지나온 궤적을 보여줌으로써 대답을 대신한다. 그들은 우직하고 꾸준하게 콜드플레이만의 길을 걸었다. 이 책은 콜드플레이를 가장 콜드플레이답게 담은 책이다. 무엇이 콜드플레이의 음악이며 그들을 ‘콜드플레이로’ 존재하게 하는가. 책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길 바란다. 놀라운 것은 이 모든 이야기가 아직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다.
저자
뎁스 와일드, 맬컴 크로프트
출판
윌북
출판일
2019.04.15

 콜드플레이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밴드 중 하나라는 것에는 아무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콜드플레이는 지금까지 총 8개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는데 모두 세계적으로 높은 판매량을 달성하였고, 여러 영화의 ost를 맡아 부른 적도 있으며,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하는 투어 공연도 항상 큰 인기를 누리기 때문이다. 멤버들 간에 불화도 없이 20년째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과 자선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점도 콜드플레이의 주요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다른 모든 밴드가 그렇기는 하지만), 콜드플레이도 처음부터 이렇게 위대한 밴드였던 것은 아니다.

 콜드플레이는 영국의 명문대학교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에서 시작되었다. 이곳에서 아무리 보아도 음악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고대 그리스·로마학, 천문학, 인류학, 엔지니어링을 배운 네 명의 학생 (그리고 밴드 제5의 멤버이자 매니저가 될 필 하비까지 5명) 이 모여 결성한 밴드가 콜드플레이의 시초다. 사실 처음부터 이들이 함께한 것은 아니고, 이전부터 친한 친구였던 크리스 마틴과 필 하비가 둘이서 음악을 하다 한 명씩 멤버를 영입한 것에 가깝다. 이렇게 콜드플레이가 결성되고 난 뒤, 그들은 지금의 인기와 비교해서 믿기가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없었다고 한다. 물론 신생 밴드에게 별 인기가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긴 하지만, 그들은 꾸준히 활동을 하며 점차 인기를 키워나갔다. 공연에서 콜드플레이의 잠재력을 알아보는 사람이 생기고, 그들의 도움에 힘입어 점차 팬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첫 번째 정규 앨범인 Parachute가 발매되자, 상황은 완전히 뒤바뀐다. 앨범은 평단에서 대호평을 받고, 방송에도 나오는 등 첫 앨범이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크게 성공했다. 이 뒤로 콜드플레이는 본격적으로 우리가 아는 것처럼 인기 밴드로 거듭나게 된다.

 콜드플레이의 음악은 얼터너티브 락이라는 장르를 유지하면서도 앨범마다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 책에서는 Parachute 이후로 나온 앨범들이 왜 그런 느낌으로 만들어졌는지를 설명한다. A Rush of Blood to the Head는 9.11 테러 소식을 접한 뒤 분위기가 잡혔고, Ghost Stories에는 크리스 마틴의 이혼한 뒤 감정이 담겼던 것처럼 외부의 사건에서 영향을 받은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단순히 전과 같은 음악을 하고 싶지 않아서였다고 한다. 세 번째 정규 앨범 X&Y를 발표하고 난 뒤 그들은 음악이 전과 달라지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에 자극받아서인지 그 이후로는 그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 이는 앨범을 낼 때마다 완전히 다른 방식을 시도하는 것으로도 드러나 Mylo Xyloto에서는 전자음을 적극적을 사용하기도 했고, 가장 최근의 앨범 Everyday Life에서는 욕설을 하거나 프랑스어 가사를 넣는 등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이어가는 것이다.

 예술이라는 것은 그저 보고 듣기에 좋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지만,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안다면 다르게 즐길 수 있는 법이다. 콜드플레이의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콜드플레이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고, 그 음악을 즐긴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 「콜드플레이」에는 각 곡을 만들면서 멤버들이 겪은 일이나 감정이 녹아들어 있다. 무슨 생각으로 이 곡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콜드플레이는 왜 맨날 마지막 앨범이라면서 자꾸 3년 만에 돌아올까? 이 곡에서는 왜 악기를 바꾸어서 사용했을까? 이런 의문을 해소하면서 밴드에 대한 이해가 높아진다면, 그들의 음악을 감상하는 데에도 특별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Everyday Life가 발매되기 전에 쓰인 책이라 그런지 그 전까지의 앨범에 관한 내용만 있다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정규 앨범에 수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영화 ost나 다른 가수와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노래도 있는데, 이들에 관한 내용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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